돈. 애증의 대상 - 1. 금속 덩어리에서 액면가를 가지게되다. 역사 이야기

 돈이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예전에는 조가비, 짐승의 가죽, 보석, 옷감, 농산물 따위를 이용하였으나 요즈음은 금, 은, 동 따위의 금속이나 종이를 이용하여 만들며 그 크기나 모양, 액수 따위는 일정한 법률에 의하여 정한다.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 주화, 지폐, 은행권 따위가 있다.출처
 
 돈! 그깟 종이쪼가리때문에 머리 아프고 싸움질하고 욕하고 얼굴 붉히고 사이 나빠지고 좋아지고, 도대체 좋은 일이라고는 내 손에서 까뜩 있다가 사라지는 것 말곤 필요도 없는건 도대체 왜 생겼을까?

 아마 돈의 탄생을 알려주는 이야기가 있을텐데, 내가 기억하기로는 다음과 같다.
산에서 산짐승 고기만 먹던 사람과 바다서 물고기만 먹던 사람이 물물교환을 하지만 불평불만을 줄이기 위해 화폐를 정해두고 거래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돈과 시장이 생겨났다고 한다.

 대체로 출발은 이러했다. 사람 사는 동네가 다 똑같지. 농산물이나 희귀한 돌, 조개, 금속따위를 기준삼아 교환을 시작했지만, 널리 이롭게 퍼져있는건 귀한 금속을 기준으로 잡고 하는 거래다. 옛부터 막연하게 금속 덩어리를 들고다니며 그걸 문화마다 다른 무게에 따라 거래를 했다. 

 BC2세기경 에쉬눈나Eshnunna 왕의 법전에 의하면 다른 사람의 코를 물었을땐 은 1미나Mina를, 뺨따구를 갈기면 은 10세겔Shekel을 벌금으로 부과할수 있었다. Mina는 그리스 무게단위로 약 500g정도, 세겔은 유태 무게 단위로 약 141g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요즘 카드회사 광고에서 나오는 것처럼 메소포타미아 부자들은 화폐로 은화를 가지고 놀았을까?

 그건 아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통용되는 화폐는 은과 곡물로 추정된다. 일단 가장 유명한 메소포타미아 왕인 함무라비Hammurabi 법전의 대출에 관한 법규를 보면 은 이자는 2할이며, 만일 은을 갚지 못할경우 은:곡물 비율에 따라 곡물로 갚아도 된다고 쓰여있다고 한다. 또한 앞서 말한 에쉬눈나 법전은 수확을 하는 일꾼들의 적절한 하루임금을 곡물과 은으로 명시했다고 한다.

 또한 우르Ur에서 발견된 상인들의 결산 내용 문서를 보면 은을 표준단위로 활용되었다고한다. 그런데 이 은이 표준단위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신뢰성과 규칙을 정해야하는데, 누가 이런걸 공표했을까?

 대체로 왕과 신전에서 무게표준을 정했고(예를들어 은 100g = 보리 10포대), 특정 상품에 대한 은의 가치와 벌금,이자,임금을 공표했다고 한다. 단 은의 출처나 모양새는 묻지않아서, 내가 약탈을 해서 가져오든. 옆신전에서 훔쳤든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서 유통되는가는 검열하지 않았다고한다.

 메소포타미아는 이러한데, 그당시 이집트는 어땠을까?

이집트도 이와 유사했지만 여긴 더 부자였다! 풍부한 누비아의 황금과 어머니 나일강의 무한한 풍요로 인해 미탄니Mitanni의 왕 아멘호텝3세Amenhotep Ⅲ에게 바쳐진 서한에서 "먼지보다 금이 더 흔했다."가 있는걸로 보아, 고대 특유의 뻥튀기를 제해서 보더라도 상당히 많은 양의 금이 유통되었음을 알수있다.

 그리고 신 왕조에 이르러서는 자주 표준무게가 언급되는데 91g을 뜻하는 데벤과Deben과 그 열 배인 카이트kite가 이에 해당된다. 또한 금뿐만 아니라 은,동도 사용되었으며 가장 많이 돈으로써 사용된 금속은 은이라고한다.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곡물이나 다른 물품들도 돈으로써의 가치가 있었지만, 역시 주가 되는 건 금속이었다. 금속은 썩지도 않고, 공급량이 매년 변동되지않고, 누가 훔치지 않는이상 내 주머니에서 얌전히 잠들어 있는 착하기 그지없는 물건이니까!

 이때문에 금과 은이 많이 나는 곳은 고대 입장에서는 돈이 솟아나는 분수와 다름없었고, 강대국은 이를 호시탐탐노렸으며, 금광과 은광이 있는 곳은 부와 권력을 누렸다. 하지만, 금과 은과 동은 그저 무게를 명시할뿐, 형태를 명시하지 않았기때문에 우리네가 지금 사용하는 돈이라고 부르기엔, 지폐가 웃는다. 그저 이러한 금과 은과 동은 금속일 뿐이지.

 그러면 언제쯔음 귀중한 금속은 모습과 액면가가 공지되어 주화로써 자리잡게 되었을까? 먼저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주화는 청동으로 만든 길이 20cm정도 되는 작은 괴였다. 하지만 은과 금의 합금인 일렉트럼Electrum(자연금,호박금 등등)이 유통화폐이자 서양서 널리 유통되는 첫 주화의 명예를 얻는다.

 하지만 일렉트럼 주화는 동물 문양이나 개인 혹은 도시의 이름이 새겨져있었고 모양이 지 배알꼴리는 모양새였다는 점과 주로 신전터에서 발견된다는 점을 미뤄, 고위 관료나 부자가 신전에 헌납할때나 사과박스에 가득 담아서 보낼때 쓰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또한, 주로 서아시아와 그리스 일부에서만 출토되는 점이 이 설에 힘을 더한다.

 일렉트럼 주화라는 첫 시도는 큰 흔적을 남겼지만, 재빨리 쇠퇴했다. 그리고 은화와 금화의 시대가 도래했다. 몇몇도시들은 일렉트럼 주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찍었지만, 혼합 금속이라는 점에서 신뢰성이 떨어졌기때문에 금방 도태되었다.
 
 은화는 남프랑스, 이탈리아, 시칠리아, 그리스 본토와 에게해, 그리고 소아시아에서 널리 찍어냈으며, 출처를 알기 쉽게 도안이나 메세지를 새겨넣었다. 예시로 기원전 6세기 아테네의 은 디드라큼didrachm은 황소머리가, 아테네의 은 테트라드라큼Tetradrachms은 부엉이가 새져있었다.

 그리고 큰 차이점은 일렉트럼 주화까지는 일일이 무게를 재었지만, 은화 이래는 은화 한닢은 은화 한닢의 가치를 한다는 기가막힌 장점인 액면가를 가지게 되었다는거다.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시장에가서 요즘 아테네서 유행한다는 허여문드러진 토가를 하나 맞춰입을려는데 은화 2잎이 필요하다. 굳이 옛날 방식으로 거래할려면 은 100g이 필요하고. 나는 은화 2잎을 내서 결제를 끝냈지만, 옆집 소크라테스씨는 길쭉한 은괴를 가져와서 "아 거참 이게 98g짜리인데  그냥 해주쇼."라며 실랑이를 벌이며 주인과 쌈박질을 하고있다. 주인과 입씨름 할 필요도없고 들고다니기도 간편하고 일일이 무게를 달아 확인할 필요도 없고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런데 왜 은화를 주조하는 것이 널리 이롭게 퍼져나갔을까? 사용하기 편한건 알겠지만 말이야.

첫째로 법 당국이 직접 주화의 생산과 유통 체계를 통지한다는 가정 하에서는 국가는 많은 이익을 남겨서 국고를 까뜩 채울수 있다는 점이다.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오게 생기는데, 누가 마다할까

둘째로 그리스 전역에서 이 방식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 점은 해외 식민지와 교류가 활발하였기때문에 더욱 쉽사리 퍼져나갔다.  하지만 모두가 No할때 Yes하는 애들 꼭 있다고 스파르타는 금과 은을 가지고 놀면 천하고 속물이고 전사답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여전히 쇳가루로 돈놀이를 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돈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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